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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를 했었다는 것 조차 잊어버릴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그래, 확실히 여러가지로 바뻤어. 정신이 없었지.
내 몸이 몇개가 있었더라도 모자를 정도였어.. 라고 말하면 거짓말인가?
게을렀던거지 뭐...
되도록 여기선 한국말을 안 적으려고 했었는데,
어짜피 여기는 내 공간이고 나를 위한 장소인데,
뭐 그럴거 있나 라는 생각도 들어.
얼마전에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면서 예전에 사랑했던 그녀 사진을 발견했어.
정말 오래전 사진이었지. 미모가 그리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는 왠지 그녀에게 무척 끌렸었지. 그리고 좋아하고 사랑했었어.
나의 첫 사랑이었어.
첫사랑과 이어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나는 그 법칙은 잘못된 거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그렇지 않음을 증명하려고 노력했었어.
벌서부터 결과를 이야기 하자면, 그 법칙을 더욱 굳히는 예로밖에 안되었지만..
그 당시 이성에 관한 심리며, 행동, 말투 등을 전혀 이해 못하던 나로써
그녀는 너무 어려웠어. 밀고 당기기가 아주 능숙한 여성이었지.
그녀가 웃으면 나도 좋았고, 그녀가 울으면 나도 슬퍼졌어.
다만, 한가지 기분이 안 좋았던건, 나를 너무 시험하려고 했던 거.
예전엔 시험하고 있다는 것 조차 느끼지 못햇는데,
그런 걸 알고 나서부터는 너무너무 싫어진거지.
그래서 더욱 힘들었어. 나는 너무 좋아서 항상 그녀를 위한 맘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말야.
결국은 그렇게 해서 헤어지게되고, 얼마간 세월이 흘러 그녀에게서 다시 연락이 와,
다시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예전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은 싫다고 말을 하게 됐지.
끝내, 그 뒤로는 서로 연락이 끊기면서, 지금까지 이르게된거지..
오랜된 사진을 발견하게 되서,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일들이었다.
그래도 그녀에게는 감사하고 있다. 그녀를 만나는 동안 나도 여러모로 스킬을 많이
올릴 수 있었으니말야. 그녀를 만나고 난 뒤부터 나는 여성의 사소한 말투며, 행동,
그에 따른 심리등을 너무나도 잘 파악하게 되었다.
대화중에 첫 시작하는 단어 몇개만 들어도 무슨 심리에, 무엇을 원하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물론, 사람마다 패턴이 있다. 처음에는
그 패턴을 파악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지만, 패턴이 파악된 이후로는 거의 내가 생각
하고 판단한 내용들이 틀리지 않았다.
남녀간 참 재미있는게, 상대방의 생각을 알고서 대화에 임하면, 이건 마치 답안지를
들고 시험치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점수를 내 맘 먹은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악용할 생각은 없었고,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 좋은 기분만을 가지게끔
생각하게 하고 끝낸다. 좋은게 좋은거니깐..
여성은 대화를 좋아한다. 남성도 대화를 좋아하지만, 여성이 원하는 것과 남성이 원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 남성은 결과를 이야기 하려하고, 여성은 과정을 이야기 하려 한다.
남성들은 그렇다. 물론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없다면, 자신이 이제까지 해왔던 모든
일들에 대해, 논리적인 설득력을 잃는다. 설득력을 잃어, 자신의 뜻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남자로서 자신의 입지가 없어짐을 의미한다. 남자가 가장 초라해지는 순간이다.
여성들에게도 결과는 중요하다. 하지만, 결과가 의지했던 바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 결과를
향해 달려갔던 시간들, 그 과정중에 생겼던 사소한 일들, 그에 따른 자신의 감정,심리 등을
사랑한다. 그런 사람에게서 결과가 좋지 않으니, 모든게 아무 쓸모없다라는 식의 말투는
자기 자신을 지우려는 행동과도 똑같다.
결과적으로 서로 대화를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이해 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남녀간은 어려운 법이다.
물론, 나도 역시 남자라서, 여성의 그런 심리등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봤지만, 자기 자신의 뿌리 깊은 곳에 깔려있는 사상마저 뒤집기는 힘들었다.
그걸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준 여성이 나의 첫사랑인 그녀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도 참 대단하다. 나를 이렇게까지 변하게 했으니말이다.
아직도 그녀의 마법에 걸려 있어 그런지,
나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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